본문 바로가기
오늘의 주식

삼성전자 반도체 벼랑 끝에서다.

by 아둘파파 2024. 2. 19.

안녕하세요. 요즘 삼성전자 주가가 영 신통치 않습니다.

 

주가는 기업의 실적을 반영하는데, 삼성전자의 실적.. 특히 삼성전자 반도체의 부진이 심각하다고 생각합니다. AI와 로봇으로 반도체의 주가의 전성기인 시기인데, 삼성전자의 주가는 절벽에 서있는 것 같습니다. 경쟁업체들과 더불어 반도체 관련기업들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데, 왜 삼성전자는 앞으로 힘 있게 나가질 못할까요? 오늘 제대로 한 번 알아보려고 합니다.

 

반도체 실적은 초호황, 삼성은 글쎄,

세계 반도체 시장은 그야말로 초호황입니다. 반도체는 최첨단 산업의 쌀과 같은 존재로 모든 디바이스의 기본이 되는 항목들입니다. IT 호황, PC호황, 스마트폰 호황 등등.. IT 관련 호황이 터지면 메모리는 항상 같이 상승하는 종목입니다. 지금은 AI 의 주도로 관련 산업들이 폭발적인  상승을 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을 대변해 주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와 삼성을 비교해 보면 얼마나 삼성의 주가에 힘이 없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반도 따라가지 못하는 삼성 (출처 네이버증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와 비교하지 않고, 동종기업과 일대일로 비교해도 상황은 크게 좋아지지 않습니다.

국내에서 삼성전자 반도체와 비교해 볼 기업은 SK하이닉스 정도 입니다. 하이닉스와 주가추세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SK하이닉스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추세선과 비슷하다 (출처 네이버증시)

삼성전자의 실적의 절반이상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DS)가 담당하고 있는데, 현재 반도체 사업부의 실적과 현주소를 살펴보고, 터닝포인트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반도체 초호황 시기에도 지금이 위기다 라며, 항상 위기경영을 했던 삼성전자인데.. 지금과 같은 심각한 위기 상황에서 위기라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 게 정말 아이러니하는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구조

우선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부는 DS (Device Solution)이라고 합니다. DS 안에는 3개의 사업부가 있습니다. 메모리, 시스템LSI, 파운드리 이렇게 3개의 사업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사업부를 설명하겠습니다.

  1. 메모리 사업부 : DRAM과 NAND 플래시 메모리를 생산합니다. 다양한 전자 제품에 중요한 부품으로 들어가는 메모리 라인을 생산하는 사업부입니다. 지금의 삼성전자를 이뤄낸 삼성그룹의 중심 축이라고 생각됩니다.
  2. S.LSI : 시스템LSI사업부는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부입니다. 메모리를 제외하고 반도체 관련 모든 제품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금의 갤럭시폰을 존재하게 했던 Exynos 칩셋을 생산하거나, CIS 이미지 센서칩을 생산하는 등 메모리 제외한 모든 칩설계를 담당합니다.
  3. Foundry : 파운드리는 팹, 반도체 생산하는 공장입니다. 팹(공장)을 가지고 있지 않는 팹리스 기업들의 반도체 설계 지원 및 생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TSMC와 같은 사업부입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관련된 A부터 Z까지 단독으로 모든 것을 다할 수 있는 세계 몇 안 되는 기업입니다. 이렇게 자체 설계부터 생산까지 할 수 있는 기업은 겨우 Intel 정도밖에 없습니다. 이런 삼성은 현시대에 엄청난 무기를 손에 들고 전투에 임하는 것과 다름없이 최고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삼성전자 반도체의 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부는 설계능력을 갖춘 S.LSI와 메모리를 생산해 줄 메모리 사업부, 원하는 만큼 생산을 담당하는 파운드리까지 3박자를 완벽하게 갖추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시너지는 스마트폰에서 최전성기를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초반에는 말이죠. 그럼 각 사업부 별로 현재 상황과 문제가 되는 부분을 집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반도체의 실적 개선이 시급하다.

 

삼성전자 메모리 : 흐리지만 차차 좋아질 예정

메모리 사업부의 빛난 역사

메모리 사업부는 삼성전자를 일으켜 세운 큰 형님 같은 존재이고, 지금까지 삼성의 역대 실적을 만든 최고의 사업부였습니다. 삼성의 전 세계 메모리 점유율은 굳이 설명하지 않더라도 다 알 것입니다. 그동안 패스트 팔로워에서 삼성을 세계 반도체 시장의 퍼스트 무버로 만들게 한 사업부이고, 반도체 사업의 세계 1위를 달성하게 했던 기여도도 높습니다.

지금까지도 메모리는 삼성전자 반도체의 기둥입니다. 또한 메모리 분야에서는 아직도 단단한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HBM 메모리에서 균열이 보인다.

하지만, 점점 균열이 생기고 있습니다. 바로 HBM 분야에서 큰 틈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HBM(High Bandwidth Memory)은 고대역폭을 갖는 고성능 메모리 기술로, 다수의 채널을 통해 CPU나 GPU와 연결되는 메모리입니다. 이는 데이터 전송 속도를 크게 향상해 주요 처리 장치와의 효율적인 통신을 가능하게 하고 저전력으로 열과 에너지 효율을 상승시킨 메모리입니다. 현재 인공지능형 메모리로 수요가 굉장히 많아졌으며, 앞으로도 HBM 메모리가 AI 발전과 함께 큰 폭으로 증가될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 변화에 뒤처지다.

메모리에 있어서 퍼스트 무버였던 삼성이 SK에게 HBM에서 선두자리를 내주었습니다. 그것도 HBM이란 인공지능 대형 이슈에 있어서 미래를 내준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22년도 뒤쳐졌고, 23년도 약진하고 있다.

또한 반도체 불황이었던 22년도에 삼성만 감하지 않았던 게 결국은 독이 되었습니다. 삼성의 23년 적자폭이 커졌으며 점점 호황으로 돌아오는데도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이 더디기만 합니다.

결국 메모리는 HBM 대응 실패와 결과론적인 감산 실패가 현재 메모리 사업을 어둡게 만들었습니다.

SK는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삼성은 아직..

 

Foundry 사업부 : 당분간 흐림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는 세계 2위의 위탁생산 업체입니다. 2010대까지만 하더라도 TSMC는 1위를 공고히 하고 있으며, 삼성 파운드리가 열심히 추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주도권이 넘어간 상황입니다. 

TSMC와 삼성전자의 격차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

TSMC와의 격차는 이제 비교대상이 아닌 것 같고, 이제 2위 자리를 지킬 수 있느냐의 기로에 서있습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불량률로 인한 수율저하가 가장 큰 원이라는 기사도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제 UMC와 글로벌 파운드리의 추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TSMC 점유율은 점점 더 올라가고 있다.

 

현재 인공지능 전성시대로 TSMC 팹을 이용하려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애플과 엔비디아, 퀄컴 등과 같이 대량의 칩셋을 뽑아내어야 하는 기업들의 수요가 상당히 많습니다. TSMC가 소화하지 못하는 물량을 받아서 반등의 기회를 보아야 하는데, 현재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는 아직 그 물량을 받을 수준이 안 되는 것 같아 보여 아쉽습니다.

 

System LSI 사업부 : 폭풍전야

시스템 LSI는 비메모리 분야입니다. CPU, GPU와 같은 칩셋을 만드는 곳으로 매우 중요한 분야입니다. 삼성도 비메모리 분야를 공들어 키운 부분도 있습니다. 스마트폰 시대에 Exynos 성공과 CIS 이미지 센서의 성공으로 비메모리 분야도 의미 있는 발전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Exynos의 부진이 너무 심각한 것 같습니다. S22부터 갤럭시 S 라인에 탑재되지 못하며, AP 점유율을 모두 빼앗겼습니다. 그나마 A 시리즈에서 저가형 모델 칩셋으로 들어가며 명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S24에서도 Exynos 탑재는 불투명했고, 국내용 S24 기본 라인에만 탑재된다고 했다가 철퇴를 맞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그래도 전엔 SnapDragon과 비교되었지만 이젠 Exynos vs SnapDragon 비교조차 하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CIS의 실적도 꺽이고, 전체적인 삼성전자 비메모리 분야의 매출 규모가 감소되고 있습니다.  마이너스 성장이 보이는 것 같아서 큰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아마 실적회복, 흑자전환이 어려운 이유가 바로 비메모리 분야때문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결론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부는 메모리, 비메모리 설계부터 생산까지 3박자가 완벽하게 갖춰진 기업입니다. 이 시스템을 이렇게 가지고 있고, 세계시장과 싸우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대단하며 자부심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메모리, 비메모리, 파운드리 3형제가 모두 흔들리고 있는 지금의 현실이 엄청난 위기라고 생각됩니다. 특히 지금과 같은 인공지능 수요에 따른 호황으로 위기가 감춰져서 표면적으로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동안의 삼성의 위기경영이 진짜 위기일 때는 보이지 않는 것 같아서 걱정이 되는 부분입니다.

댓글